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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근.먹/난임

13번째 과배란 그리고 첫 이식(신선+냉동)

by 행맨러버스 2022. 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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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번째 과배란 첫번째 내원일(10월 11일)

생리3일차

:  역시 주말 사이에 기다리던 생리님이 찾아왔어요. 다행히도 다니는 병원은 11일 대체공휴일로 쉬지 않고 근무해주셔서 너무나 감사하게 주말을 보내고 바로 새벽같이 병원을 찾아가 당일접수로 진료를 기다렸습니다. 생리시작 후 첫 내원일에는 호르몬 수치를 확인하기 위해 혈액검사를 요청해두고 검사결과가 나오는 1시간 뒤에 주치의와 진료를 보게되는데 아침일찍 7시 30분 오픈 시간에 맞추어 내원했던 터라 대기환자가 많아지기 전에 먼저 초음파 진료를 봐주시고 혈액검사 결과에 따라 처방을 해주시기로 해서 마음 편하게 대기를 할 수 있었어요. 

 


호르몬 수치

호르몬 FSH 
(성선자극
       호르몬)
LH
(황체형성
       호르몬)
E2
(에스트라디올)
P4
(프로게스테론)
TSH
(갑상선호르몬)

PRL
(유즙분비호르몬)
수치 10.8 6 7.5 0.12 2.1 18.2 

지난 주기에 FSH 성선자극호르몬이 수치 10에 가까운 것이 딱 좋은 수치라고 주치의께서 말씀해주셨는데요. 이번 주기에 생리3일차 난포자극호르몬 수치가 딱 10. 8 이네요. 지난 주기에 검사하지 않은 프로게스테론 수치도 결과가 나와있구요. 지난 주기 갑자기 유즙분비호르몬이 81로 솟구쳐서 한약이나 소화제를 먹었느냐는 질문을 받았는데 이번 주기에는 18. 2로 떨어져서 다소 안도할 수 있었어요. 주치의께서도 초음파를 보고 난 후 내막도 좋으니 이식을 시작합시다라고 말씀하셔서 예상치 못한 상태로 이식을 준비하게 되었답니다. 마스크를 쓰고 있어서 숨이 가빠지는 것을 알아챘고 더위가 느껴져서 몸이 먼저 긴장하기 시작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어요. 기쁘고 설레이면서도 떨리는 순간이었습니다. 드디어 10여차례의 과배란을 시도해보고 첫 이식을 하게되다니요!!!

 

초음파

초음파 진료시 아직 보이는 난포는 없다고 하셨어요. 다만 오른쪽 난소에 물혹이 15mm (초음파로 제가 확인한 사이즈입니다.)있다고 말씀해주시면서 이것은 지난 주기 채취흔적이라고 말씀하셔서 기록을 찾아보니 9월 18일 물혹의심 사이즈가 12mm였더라구요. 아무래도 물혹이 계속 자라나고 있는 상황이라 걱정이 되기도 하네요. 하지만 이정도 사이즈는 대부분 생겼다가 사라지기도 하고 채취 때에 물을 좀 빼보기도 한다는 것을 이미 들은 풍월로 알고 있어서 걱정하지 않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최대한 잊고 지내기로 한 것인데 바로 이런 마인드 컨트롤이 시험관을 진행할 때에 가장 힘든 부분인 것 같아요. 


처방

유트로핀 0.5바이알,, 내일부터 페마라2T. 고날에프150(*6일)

매 주기마다 과배란을 시작 할 때 성장호르몬을 0.5바이알 맞는데 크게 몸의 변화나 난자채취의 변화를 느낄 수 없지만, 확실히 전원하기 전보다 생리량과 생리혈의 색깔이 선홍색에 가까워 미세한 변화를 느끼고, 심리적 안정도 느끼는 것 같아요. 유트로핀 0.5바이알은 맞으면 거의 일주일 동안 서서히 몸에 흡수되어 영향을 준다고 합니다.

 

 

13번째 과배란 두번째 내원일(10월 16일)

오늘은 혈액검사 없이 초음파로만 난포가 자라는지 확인했어요.

초음파

주치의는 항상 초음파를 볼 때면 환자가 준비를 하는 동안 차트를 확인하고, 지난 초음파 결과도 확인하고 오시는 것 같아요. 이번엔 트리플라인(내막) 확인 없이 바로 오른쪽 난포를 보셨는데 오른쪽 난소는 지난 채취흔적만 2개가 있다고 말씀하시네요. 역시 오른쪽 난소는 기능을 하기가 버거운 것 같아요. 채취의 흔적이라고 하는 건 아주 작은 물혹일 수도 있는데 이것은 저의 짐작으로 다소 걱정이 되었지만, 주치의가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면 저역시 걱정하며 스트레스 받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이어서 확인한 왼쪽 난소에는 7미리 난포가 1개 자라고 있는 것을 확인했어요. 굳이 7미리입니다라고 말씀해주진 않으시지만 초음파 화면 상에 확인되는 사이즈를 유심히 본다면 환자 본인이 얼마든지 확인이 가능하답니다. 이전 전원하기 전 병원은 주치의가 초음파를 보는 것이 아니라 전문 초음파기사분이 초음파를 봐주시는데 초음파를 보는 동안 질문을 하면 주치의에게 들으라는 기계적 대답만 들을 수 있었서 답답했는데 이제는 초음파 확인을 함께 체크하는 지경에 이르렀네요. 

 

 

처방

지난 내원 후 5일동안 보이지 않던 난포가 7미리정도 자랐으니 정상적으로 자란 것으로 보고 처방을 유지해주신 것 같아요. 난포는 1일 평균적으로 1.2미리 자란다고 하는데 이 역시도 개인적 차이가 있고 난임오픈채팅방을 통해 얻은 정보인데 실제로 1.2미리 정도 자라면 잘 자란 것이고 그보다 빠른 시기도 있고 느리게 자라는 때도 있는 것 같아요. 

  
고날에프150*3일, 조기배란을 억제하는 가니래버는 19일 (화요일)부터 줄 예정이라고 안내받았어요.

 

 

13번째 과배란 세번째 내원일(10월 19일)

 

호르몬 수치

호르몬 FSH 
(성선자극
       호르몬)
LH
(황체형성
       호르몬)
E2
(에스트라디올)
P4
(프로게스테론)
TSH
(갑상선호르몬)

PRL
(유즙분비호르몬)
수치 * 9.9 76.18 0.14 * *

황체형성호르몬은 크게 증가하지 않아서 조기배란의 걱정은 접어둘수 있을 것 같아요. 에스트라디올 수치가 오르고 있는데 보통 난포1개당 배란기까지 수치가 200정도까지 올라간다고 하는데 아직 100이 되지 못해서 난소기능이 약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뼈아프게 느낄 수 있네요.

 

초음파

오른쪽 난소에는 지난채취의 흔적이 10미리 정도 크기가 있는데 간혹 물혹이나 지난 주기에 채취한 난포껍데기에서 난자가 자라는 경우가 있다는 것을 들어만 봤었는데 주치의가 난포가능성이 있으니 채취 시에 시도해 보겠다고 말씀해주셨어요. 왼쪽 난소에는 난포 1개가 11미리, 그리고 아주 작은 점처럼 보이는 것이 1개 더 자라고 있었지만, 너무 작아서 주치의는 사이즈를 재어보지도 않았고, 언급하지도 않았어요. 그리고 이번 주기에는 생리가 확실하게 끝나지 않고 분홍색 혈이 아주 작은 양 뭍어나는 경향이 있어서 걱정된다고 말씀드리니 난포가 느리게 크면서 생리혈 비침이 있을 수 있다고 덤덤하게 대답해 주셨어요. 진료를 보면서 저는 걱정되는 부분이 있으면 먼저 말씀드리는데 제가 걱정이 많은 스타일인 것으로 짐작이 되시는지 난포가 느리게 큰다고만 말씀하시고 난소기능이 약해서라고는 말씀하지 않아서 제가 괜시리 고마운 마음까지 들었어요. 그리고 난포가 목요일에 한번 더 혈액검사를 한 후에 채취날짜를 결정할 수 있다고 안내받았어요. 

 

 

처방

가니래버*3일, 고날에프 150 유지

조기배란 방지를 위해 가니래버를 3일간 처방받았어요. 갑자기 전원 하기 전 병원에서 주치의에게 조기배란이 자꾸 일어나니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없느냐고 물었을 때 없다고 단호한 대답을 들었었는데 그때를 생각하면 지금의 처방은 너무나 감사한 일이네요. 

 

13번째 과배란 네번째 내원일(10월 21일)

 

호르몬 수치

호르몬 FSH 
(성선자극
       호르몬)
LH
(황체형성
       호르몬)
E2
(에스트라디올)
P4
(프로게스테론)
TSH
(갑상선호르몬)

PRL
(유즙분비호르몬)
수치 * 5.19 134 0.16 * *

혈액검사를 보시고 주치의께서  "다행히 호르몬 잘 올랐어요." 라고 말해주셨어요. 아마 지난 진료때 혈액검사로 에스트라디올 수치가 낮은 것을 제가 걱정했던 것처럼 주치의도 걱정을 했었나봐요. 그리고 오늘 에스트라디올 수치가 100을 넘어서니 적게 보이는 난포가 공난포가 아니니 채취를 진행할 수 있다고 생각한 것 같구요. 주치의는 말씀을 아끼시지만 꼭 필요한 말씀은 해주시기 때문에 오늘 사용해주신 "다행히"라는 단어가 저에게는 햇살같은 단어이기도 하지요. 

 

초음파

오른쪽 난소에 보이는 2개의 흔적은 물혹이거나 난포여도 제가 보기에도 지난번보다 색깔이 좋아지지 않고 흐려져서 기대하지 않게 되었어요. 왼쪽 난소에서는 원래 보이던 난자가 1개 1,9미리 사이즈로 자랐고 그 옆에 작은 점처럼 보이는 것은 사라졌어요. 결국 저는 우열난자 한개만 배란이 되도록 난소가 작용하는 것 같았어요. 그리고 주치의는 내막을 확인하면서 0.8사이즈를 확인하고 트리플라인도 좋네요~라고 말씀해주셔서 정말 기쁘고 설레게 되었어요. 원래는 22년도까지는 채취만 하고 21년도 안에 이식을 한번도 못해볼 줄 알았는데 냉동되어있는 배아 2개와 이번 채취 배아까지 함께 이식을 해보자고 해서 떨리면서도 마구 긴장이 되며 마스크 안으로 숨이 가빠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답니다. 

 

처방

이틀 뒤 23일 오전 8시 30분에 채취 예정으로 시간에 맞추어 32시간 전에 오비드렐과 데카펩틸을 오늘 밤 8시45분에 맞도록 안내받았어요. 오비드렐과 데카펩틸을 맞은 후에는 다음날 주사 처방이 없고 이튿날 채취하러 병원에 오면 되는데 이 주사들을 맞는 시간을 지키는 것이 매우 중요해서 주사를 맞은 다음 맞은 시간을 병원 카카오채널을 이용하여 메세지로 보내어 확인하도록 하고 있어요. 오비드렐과 데카펩틸을 맞기 30분 전에 주사준비를 하라고 안내 메세지가 병원으로 부터 오기도 하고요. 



이식준비 안내

오늘은 채취와 관련한 안내를 상담실에서 받고 서명하는 절차도 있었지만 26일 이식을 위한 안내도 있었어요. 진료실에서 주치의로부터 이식을 하는 것을 결정받았을 때 부터 호흡도 조금 가빠지고 몸이 긴장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는데 새롭게 처음 사용하게 될 주사와 처방에 대해서 놓치지 않고 실수하지 않으려고 초집중하여 설명을 들었던 것 같아요. 현재 다니는 병원은 크리논 질정과 프롤루텍스 주사를 처방해 주시기로 했고 프로기노바도 하루 2알 처방을 주신다고 했어요. 그리고 nk수치가 높을 경우 이것을 낮추는 인트라리피트 수액도 맞아야하니 이식 시간보다 2시간 먼저 병원에 오게 될 수 있으며, 이식시간은 이식 전날 문자로 안내받는다고 했어요. 이미 난임 오픈채팅방을 통해서 고차수 친구들이 이식 때 처방받는 양을 들어서 알고 있기 때문에 첫 이식인데도 신선5차이고, 나이도 많은 것을 감안해주셔서 미리 인트라리피트 수액부터 처방이 최대로 많이 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어요. 그럼에도 너무 불안한 나머지 첫이식이지만, 혹시 반착검사를 받을 수 있는지 문의하였고 상담간호샘께서는 주치의를 통해 이미 결과가 나오는 시간과 이식날짜가 맞물려 처방이 더 들어가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니 다음에 검사를 하는 것으로 하자고 안내받았어요. 이미 예상했고 처방도 최대로 들어간 것이라 처방과 관련해서는 마음이 놓였지만, 채취 후 다음날 부터 처음 사용하게 되는 크리논겔 질정, 프로기노바, 프롤루텍스 주사에 대한 낯설음 때문에 긴장이 없어지진 않았어요. 프로기노바도 처음 먹게 되는 것이라 부작용으로 속이 안좋아진다던지 몸이 붓는다던지 하는 것이 있을까봐 걱정도 되었구요. 이렇게 안내를 받고 발려인(애칭)에게도 문자로 이식을 받게 되었다고 알려주었지만, 발려인은 제가 주치의에게 이식을 해달라고 마치 간청을 해서 겨우 이식을 받게 된 것으로 오해를 하고 있더라구요. 그래서 이식 받은 후에는 이 부분 때문에 다툼과 서운함이 생기기도 했어요. 늘 병원을 자주 찾고 주사를 사용해서 내 배를 찌르는 것은 여성이기 때문에 디테일한 부분에 대해 이해도 부족하고 정보도 부족하니 반려인(애칭)에 대해 서운함이 생길 수 밖에 없는 것 같아요. 


-인트라수액 2시간 전부터, 크리논 질정 아침1회 9시, 20분 안정필요, 프로기노바 아침 9시30, 저녁 9시30 한알씩(2회복용), 아스피린 100mg, 프롤루텍스 밤 9시 1일 1회

13번째 과배란 채취 당일(10월 23일)

아침일찍 8시 30분경에 채취시간이 잡혀서 7시 20분 경에 출발하여 병원에 8시경에 도착했어요. 항상 차가 막히거나 계획에 없던 일로 시간에 맞춰 병원에 도착하지 못할까봐 마음을 졸이게 되는데 오늘은 일찍 도착해서 잠시 한 숨을 돌릴 수 있었어요. 전날 밤부터 금식을 했는데도 긴장해서 전혀 배고픔을 느낄 수도 없었고 조기배란이 일어날까봐 걱정도 되었지만  그래서 일부러 아침일찍 채취해도 된다고 요청해서 시간을 잡았으니 스스로 마음을 안정시키며 시술실에 들어가서 수면마취에 들어갈 수 있었어요. 수면마취를 위해 수액에 들어오는 주사의 싸~한 혈관통은 싫지만 바로 잠들어서 1시간 정도 레드썬으로 자고 일어나는 개운함은 참 좋은 것 같아요. 수면에서 깨면서 정신이 차려지면 바로 휴대폰으로 남편이 채취를 하러 갔는지를 확인한답니다. 남편도 채취를 하러 갔다는 것은 난자가 1개 이상은 채취가 되었다는 것이니 안심할 수 있거든요. 발려인(애칭)이 당연히 다녀왔다는 답을 해왔는데, 당연한 것이 아니라 매우 어려운 보름가까운 일정이 있었고 실패하지 않은 것이기에 저는 다시 시술실 배드에서 쫒겨나기 전까지 단잠을 청할 수 있었답니다. 그리고 수정, 배양, 냉동의 과정은 병원 카카오채널을 통해서 안내받게 되는데 10월 25일 당일에 미세수정이 이루어졌고 10월 26일에 이식 예정 안내를 받았어요

 

 

이식 당일(10월 26일)

신선배아 1개 냉동배아 2개 이식 예정임을 시술실에서 확인했고 배아들의 사진도 모니터로 이식 직전에 확인시켜주었어요. 신선배아 1개는 6세포기라 아직 3일동안 성장에는 못미치는 상태였고 냉동배아 1개에는 파편이 생겨 2등급 배아이고, 나머지 냉동배아 하나는 1등급이라고 안내해주었어요. 저는 이식 당일 수액을 2시간 동안 맞을 줄 알았는데 예상보다 일찍 이식이 이루어져서 물마시는 시간을 확보하지 못했고 마신 물의 양이 적다보니 배초음파 과정에서 배가 많이 눌려지게 되는 것을 느꼈어오. 그리고 이식 직후 배드로 돌아와서 간호사에게 원래 배가 이렇게 많이 아픈거냐고 물어보니 바로 복통으로 자궁수축방지제 주사를 처치해주었어요. 그래서 저는 이식 후에 인트라리피트 수액 남은 것을 맞게 되었는데 수액을 다 맞고 시술실을 나온 후에도 배가 너무 아프고 걷기도 힘이 들었어요. 한번도 이식 후에 이렇게 배가 아프다는 이야기를 들어보지 못해서 스스로 당황했고 서서히 나아질 줄 알고 운전을 시작했는데 배가 너무 아파 식은땀이 흐를 정도여서 발려인(애칭)과 동행하지 않았던 것을 후회했어요. 수액을 맞는 시간 동안 발려인(애칭)이 기다려야하니 같이 가자고 하지 않고 배려를 했었는데 이런 배려도 반려인(애칭)은 잘 알지 못하겠다는 생각이 밀려와서 억울하기도 했고 배가 너무 아팠던 부분이 이식에 좋지 않은 결과로 이어질까봐 겁이 나기도 했어요. 다행히 병원과 집이 멀지 않아 집으로 돌아와서 반나절을 쉬고나니 통증은 사라졌답니다. 하지만 저의 우려처럼 결과는 좋지 못했어요. 

 


11월6일피검 3.5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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