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자채취는 단순 시술 같지만
호흡기도 착용하고 프로포폴 맞고 수면에 들어간 후
깨어나서 회복까지 1시간 이상이 걸리는 “수술”에 해당이 되지요.
그래서 저도 처음 난자채취에 들어 갈 때는
주의사항 안내 듣고 수술복으로 다 갈아입고
수액 맞으면서 엄청 긴장하다가
정말 레드썬!! 하고 회복실에서 깨어난 기억이 ㅎㅎㅎ
정말 어리둥절
직장 다니다보니 정신없이 검색도 못해보고
첫 채취를 다녀왔는데…
저처럼 처음 채취하시는 분들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해요.
과배란은 생리시작 2-3일 부터
배주사를 통해 난포를 성장 시키고 난 후 채취를 하게 되는데
채취를 이틀 앞두고 주사가 끝나게 되요
주사가 끝난 후 채취의 과정을
지금부터 소개해보겠습니다.
<첫째>가장 중요!!! 반드시 시간을 지켜야 하는 것!!!
먼저 병원에서 난자채취 35-34시간 전에 맞으라고 안내하는
배란촉진제(오비드렐 리퀴드 주 or오가루트란 주), 난포성숙(데카펩틸 주사)가 있어요.
이부프로펜 알약을 함께 처방하기도 해요.
이 주사는 보통은 1대씩인데 난저의 경우 2대씩 맞기도 해요.
이건 조기배란 방지를 위해서에요.
이 주사들의 작용으로 34-35시간 후에
난소의 동난포가 황체주머니에서 떨어져나와 채취가 용이하게 해줘요.
채취 시에는 배초음파로 난포를 확인 하고
질을 통해 카테터와 주사바늘을 통해 난소에서 난자를 채취해요.
보통 잘 채취가 안될 경우 2-3번 용액을 동난포안으로 넣어서
난자가 나오게 시도해본다고 하는데
시간을 어기거나 난소기능이 좋지 않다면
동난포는 있지만
난자가 채취되지 않을 수가 있어요. 이럴 때 <공난포> 라고 해요.
정말 청천벽력 같은 단어에요.
난소기능저하의 경우 1개의 난포가 자라나도 채취를 시도하는데
이게 공난포면 준비한 주기가 너무 허무하게 날아가니까요.
꼭 조기배란억제제 잘 맞으시고
배란촉진제와 난포성숙주사도 시간을 꼭 지키세요.
<둘째> 시술 시간 지키기+신분증 준비
앞서 배란촉진, 난포성숙 주사를 시간에 맞춰 맞았으니
시술 예정 시간에 반드시 병원에 도착해야해요.
보통 채취는 오전 중에 많이 하게 되는데
차막힘이나 불시 사고 등으로
시술시간을 놓치면
채취가 어려워지니 미리 미리 준비해서
병원에 일찍 도착할 수 있게 준비해야하죠.
그리고 영화나 드라마처럼 간혹, 난자와 정자가
바꿔치기 당하기도 하기에
병원에서도 여러 번 본인확인을 거쳐요.
직접 물어보기도 하고
본인고유카드를 발급해서 쓰기도 하고
신분증을 검사하기도 하니 꼭 챙기세요.
불안하면 휴대폰 사진첩에
신분증 찍어서 저장해두기도 하더라구요.
<셋째> 금식과 시술준비
병원에서는 “수술”이라고 부르니
당연히 시술 전날 저녁식사는 가볍게
시술 전날 밤11시 이후에는 물도 마시지 않아요.
손발톱의 네일커버도 제거하구요.
(양쪽 엄지손가락만이라도 꼭 지우고 오라고 하기도 해요)
화장금지, 가벼운 스킨 로션만!
치아와 눈에 착용한 것도 없게(의치, 콘텍트렌즈 등)
아침에 씻을 때 부터 향이 강한 제품은 사용하지 않아요.
난포가 향에 약하다고 하니
강하게 주의시키는 병원도 있더라구요.
저는 전날 금식이라
최대한 빨리 잠들려고 노력해요.
배고픈 것도 잊고
10시 이전에 취침을 하면
성장호르몬이 배출되는 시간대라
난포성숙에도 도움이 되라구요^^
병원마다 룰이 다르지만
채취때 휴대폰지참이 가능한 경우에는
들고 들어가요(남편과 소통, 대기나 회복시 지루함)
저의 경우, 채취 후 정신 차리면서 남편이 채취하러 갔는지
소통해보고 제 난자가 공난포가 아닌 걸 확인해요.
남편이 채취안했다고 하면
정말 가슴이 찢어지죠.
<넷째> 정자채취의 경우
반드시 3일간의 금욕,
지나친 스트레스, 음주, 사우나, 운동도 금지
병원에서 사용하는 용기만 사용
오일이나 크림 등 보조제 사용 금지
유의하셔야 해요.
난자채취가 성공하면 보통 남편들이 불려들어가
정자채취를 시도하게 되요.
난자채취까지는 대기가 길어서
남편분들 게임기, 책, 휴대폰 잘 챙겨가셔요.
남편분이 적극적으로 영양제도 챙겨먹고
금욕시간도 지키고 할 수 있게
자주 강조해 주세요.
<다섯째> 운전금지
난자채취의 경우 충분히 회복 후에
시술실에서 나오게 되지만
수면시술을 받은 경우라서
꼭 운전은 피하시는게 좋아요.
그리고 전날 부터 금식했으니
배가 고파서~꼭 병원주변 아침식사 가능한 곳
알아두셔서 영양보충 하세요^^
계속된 채취로 변화
채취를 계속하다보면 수면시술로
프로포폴을 맞게되는데
수액을 통해 주사액이 들어가면
곧바로 잠에 빠져들어서
정말 채취가 끝나야 잠에서 깨게 되요.
만약 체중 증가했다면 빨리 깨기도 하고
체중이 줄었다면 늦게 깨기도 하더라구요.
이건 마취제 용량과 몸의 반응 차이 같아요.
난자의 질을 위해서 시험관진행 중일 때는
10시 이전 취침을 꼭 지키려고 하는데
계속된 채취 시술 경험으로
잠들기까지의 시간이
점점 길고 힘들게 느껴지더라구요.
프로포폴을 맞고 너무 쉽게 잠들 던 경험 때문에
수면의 시작을 어렵게 느끼고 힘들게 받아들이게 되는 거에요.
그래서 보통 수면유도제나 멜라토닌의 도움을 받기도 하죠.
멜라토닌은 난자성숙에도 도움이되는 호르몬으로 보기도 하니
자신의 수면패턴을 잘 조절하고
관찰하는 습관도 중요해요.
그리고 난자채취나 이식 등의 시술은
병원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토요일 시술은 30%가산,
9시 이전 시술 할증
등이 있으니 미리 꼭 확인하시고 당황하는 일 없으시길 바라요.
저는 오바부스트(멜라토닌 미량 함유된 영양제)+멜라토닌3mg
혹은 아론정의 도움을 받고
수면 조절을 하고 있어요.
이 글을 읽으시는 모든 분들
성숙난자 많이 많이 만나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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