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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근.먹/근종

시험관 시술과 근종2

by 행맨러버스 2021. 1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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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8월부터 첫번째 난임병원을 다니면서
과배란을 총 5회 시도했었어요.
생리가 시작되면 2,3일차에 병원을 내원하여
동난포(예비 난포)의 수를 확인하고
과배란 주사와 약을 처방받아 옵니다.

amh 수치 검사지


저는 난소기능저하로 지난 8월 검사결과
AMH수치가 0.24, 48세 수치로
과배란 때마다 동난포 개수는 1,2개로
3개이상은 나오질 않았어요.

그래서 과배란 주사는 저자극에 가까운 용량을 사용했고
난자채취는 1번 밖에 시도해보질 못했기 때문에
쉬지않고 과배란을 이어서 5회 시도했어요.

이러한 영향인지
지난 8월부터 21년 3월 사이에
임신에 영향을 주지 않는 위치라던 6센치의 근종은
약 3센치 더 가량 커져 있었습니다.
1년도 안되는 시간동안 이렇게 자란 것인데요.

제 근종에 대한 여러 의사샘들의 의견이 듣고 싶어
고심 끝에 3군데 난임병원을 찾아가게 되었고
3곳 의사 모두 근종은 수술을 하고 방문해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과배동안 관찰한 결과 근종에 밀려 올라간 난소에서 난자가 자라고
반대편 난소에서는 난자가 자라질 않아 채취가 자꾸 미뤄졌었어요.
그러면서도 근종수술은 말하지 않는 병원은 왜일까요?)

특히, “이렇게 단기간 3센치가량 자란 것 자체가
임신에는 좋지 않은 요인이다.” 라는 의견을 듣고
결정적으로 수술 결정에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첫번째 찾아간 병원은 난소기능저하(난저)에
적극 처방으로 최근 인기있는 분이셨는데
난소기능이 더 저하되는 것이 두렵다는 제 고민에 대해서
“AMH수치가 0.24 시네요.
아직 0.024가 아니잖아요. 0.0점대도 임신하실 수 있습니다.
지금 크기의 근종을 가지고 임신을 했을 경우
아기가 클 수 있는 영양분을 근종이 가져가서
예후가 좋지 않을 수 있습니다.
우리 목표는 임신이 목표가 아니라 건강한 출산이
목표잖아요” 라고 말씀해주셨어요.
수술이 꼭 필요하다고 말씀을 해주셔서
일산모병원과 다른 태도에 너무나 속이 시원했습니다.
더불어 꼭 로봇으로 수술하고 오라고
로봇이 손보다 더 꼬매는 것이 섬세하고 정확하다고 추천해주셨어요.

두번째 찾아간 병원은 노령난임의 성공률이 높은 것과
확고한 자신의 철학이 있는 분이셨는데
초음파로 근종의 사이즈를 재보시고
다른 의사분보다 가장 큰 사이즈로
이야기를 해주시면서
위치나 측정당시 몸 상태, 눌린 상태에 따라 오차가 있지만
근종은 크다.
수술을 하자. 본인이 수술을 직접하고 개복수술을 할 것이다.
눈으로 보고 수술을 해야 내막이 다치지 않는다.
어차피 근종수술을 하면 제왕절개를 해야하니
15센치 개복은 무서워 할 일이 아니다.
복강경 수술로 근종을 쥐어뜯거나 하면
내막 다치고 임신못한다. 겁까지 주셔서
병원에서 수술날짜를 잡아야 하나 한참을 고민했어요.

세번째 찾아간 병원은 적극처방 그리고 노령난임 성공률이 높은 병원으로
결정적 마침표를 찍게 한 그 분이셨어요.
사실 이 병원을 찾아가기 전
근종수술을 할 병원을 찾고 있었는데
마침 제가 찾아갔던 병원, 교수님으로 추천을 해주셨어요.
이미 E병원으로 근종수술 예약은 해둔 상태였다고 말씀드리니
그럼 수술을 주저하는 이유가 뭐냐고 물어보셔서
난소기능저하가 걱정이라고 하니
난소를 건드는 수술은 절대 아니니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용기(?)를 주셨고 본인이 추천하여 수술받고 온 환자들이
예후가 좋았으니 수술을 받고 오라고 하셔서 그러겠다고 하니
E병원으로 직접 연락주셔서 수술날짜까지 당겨주셨습니다.
난저에게 시간은 금이니까요. ㅠㅠ

이제 근종 수술을 할 병원을 찾는 단계입니다.
첫번째 찾아간 병원은
은ㅍㅅㅁ병원이었어요. 여기는 조모모 교수님이 유명한데
저는 이분이 이 병원에 계신 걸 뒤늦게 알고
마음이 급해서 다른 분인 산부인과 과장 교수님을 찾아갔어요.
이분도 수술을 권하십니다.
원포트 로봇수술을 할 수 있다고 하셨으나
제가 내막이 걱정된다고 하니
근종의 각도에 따라 구멍을 하나 정도 추가하여 수술할 수 있다고 하셨어요.
병원자체도 매우 깔끔하고
1층에 있는 성당에서 묵상을 하면서 여기서 수술해야지 마음을 먹었답니다.
mri예약까지 해두었지요.

그리고 두번째 찾아간 병원
일산모병원입니다. 첫번째 난임병원에서 추천해준 선생님인데
내막 쪽 근종을 일부 남기고 수술을 하겠다고 했습니다.
병원에 제 영상기록이 있어 초음파도 보지 않고
수술 상담을 했는데 ㅠㅠ
난임전문의들은 보지도 않았나봐요
그 긴 시간동안 ㅠㅠ
다시 억울해지는 마음과 근종을 남긴다는 말에 겁을 먹고
진료실을 나와서 데스크 간호사분 붙들고 울었네요.
큰 병도 아닌데 절 위로해주셨던 간호사분 너무 감사해요.
(그 병원에서 만난 의료진 중에서는 당신이 찐입니다.)

세번째 찾아간 병원은
제가 수술을 받은 E병원입니다.
단일공 로봇수술로 유명한 교수님이 계셨고
이 분께 제 절친이 수술을 받은지 한달도 안되어
제가 수술을 받기로 결정하고 찾아가게 되었죠.
그런데 세번째 난임병원에서 심지어 추천까지 해주십니다.
집도 가깝고 이분께 수술받은 후기들도 꽤 있어서
신뢰를 하게 되었네요.
난저에게는 시간이 금인데 수술날짜도 당겨주시니
수술할 병원으로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네번째 병원, 다섯번째 병원도 있었는데
이미 결정을 했으니
진료예약을 취소,
은ㅍㅅㅁ병원 수술예약도 취소했습니다.

저는 이렇게 결정하는데에 일주일도 안걸렸어요.
일산모병원은 저를 반년가량 묶어두었을 뿐 ㅠㅠ

근종수술로 더 유명한 병원의 의사분들은 진료예약이 최소 3개월 후
수술예약도 4,5개월 후 였어요.
시간이 너무 지체되면 안되었기에 패쓰~
E병원 교수님도 유명하신데
단일공 로봇수술이 결정적이었네요.
아마 개복을 했으면 회복 속도도 느리고 시간을 더 지체하게 되었을 테니까요.

이제 근종아 안녕~~!!

다음 글은 근종 수술 스토리로 이어질게요...
아 아팠던 기억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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