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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근.먹/근종

시험관 시술과 근종

by 행맨러버스 2021. 1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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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부부가 일산모병원에서 시험관을 하기로 결정하고
첫 초음파를 볼 때
근종사이즈를 약 6센치 미만,
위치는 착상에 영향을 주지 않다고 하여
근종에 대한 큰 인식 없이
시험관을 진행했었어요.

그렇게 2020년 8월 부터
시험관을 준비하면서 8월을 보냈고
9월, 10월 과배란을 진행하며
딱 한번 채취를 시도했는데
난포 2개, 채취는 1개 성공
채취된 1개는 모양이 건강하지 않았고 탄력도 없었다.
결국 난자질이 좋지 않아 수정도 할 수 없었다는 결과를 듣고
크게 절망했었답니다.

그 후 손을 바꾸고
과배란을 진행했으나
채취를 해주지 않았어요.
근종 때문이었어요.
12월까지 매월 생리는 있었고
1월 자연주기 시도까지도 난포가 한 두개씩
꾸준히 자라주는게 확인되었지만

조기배란이 되거나
난포 모양이 건강하지 않음+근종이 막고있어 질채취 어려움을 이유로
채취 취소가 되었어요.

이런 과정 속에 계속 의사샘께 물었답니다.
근종은 어떤가요?
근종을 제거하고 올까요?

대답은
1. 시험관을 할 때는 근종제거는 권하지 않는게 원칙입니다.
자궁의 기능이 약해지기 때문입니다.
2. 위치가 괜찮으니 두고봅시다.
였어요.

그러나,
2월까지도 근종으로 인해 채취 취소 되면서
메이져급의 병원이지만 교과서적인 처방과
근종에 대한 무관심에 가까운 대처에서
더 기대할 것이 없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특히 저에게 난소기능저하로 시간이 금이라고 하던 사람들이
제 시간을 마구 훔쳐가는 기분이었거든요.

바로 행동을 옮겨
총 3군데의 난임병원,
2군데의 로봇근종수술이 가능한 메이져급 병원을
다니며 의사선생님들의 의견을 들어봅니다.

3군데 난임병원 모두 근종수술을 권했습니다.
초음파에서 보이는 것과 측정오차를 계산하더라도
8월 일산모병원을 방문했을 때보다
근종이 엄청나게 커져있었거든요.

제가 다닌 일산모병원은 초진만 의사가 초음파를 보고
이후에는 전문 초음파기사가 내막, 난소 위주로 내시경을 봅니다.
의사샘은 그 결과를 따로 보고받기만 하기 때문에
근종을 주시하지 못했던 거에요.

결국 제 근종은 약10센치 미만의 크기로 커져있었어요.
그러니 난자채취도 어려워했던 거지요.
암담하면서도 원망의 마음도 생겼지만

빠르게 수술할 수 있는 병원을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3군데의 난임병원에서는 모두 어렵긴 하지만
근종 수술 후 바로 난소채취가 가능하며
냉동난자를 모아 시험관을 시도해보자고 했습니다.

방법이 있다면 시도해야지요.
이제 저에게 아무것도 해주지 못한 일산모병원과는 바이바이~
하기로 했어요.

2020. 8월부터 3월까지
약 8개월간 메이져급이라 믿었던
병원아 안녕!!!

다음 글은 근종 수술 병원을 찾는 스토리로 이어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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