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려인과 진지한 대화 없이 임신시도를 1년 넘게 해보았으나 역시 나이탓인지 아기는 찾아오지 않았어요. 우리 만의 계기가 있었지만 일단은 검사를 해보고 결정하기로 하고 덜컥 가까운 메이저급 병원으로 찾아가 검사를 실시했어요. 일단, 자임시도를 했음에도 잘 안되는 이유로 갑상선이상이 있을까 싶어 내분비 내과도 예약을 했는데 난임과에서 다 같이 봐주긴 하더라구요.
그래서 내분비내과 진료를 먼저 보고 온 것에 대해 의사는 “왜 그랬니?” 의 표정을 지어보였어요.
20년 8월 21일
1. 내분비내과
내분비내과 혈액검사 결과 T3 1.02, TSH 0.74 (시험관 진행의 경우 TSH를 2.5 이하로 권장) FT4 1.25로 제가 제일 걱정하고 우려했던 갑상선검사의 결과는 지극히 정상이었어요. 제가 18살부터 21살까지 갑상선기능이상으로 약을 꾸준히 먹었었고 너무 긴 시간 약을 먹다보니 부모님이 걱정을 하셔서 한약을 먹으면서 조절을 해보고 혈액검사를 해서 정상수치를 본 후에 꾸준히 검사를 해왔었기 때문에 크게 걱정은 안했지만 제일 만만한 갑상선기능이 원인이 아니라니 다른 원인을 찾아야한다는 것에서 더 막막함을 느꼈어요.
2.난임과
난임과 피검 결과 항뮬러관검사 결과 AMH 0.24 (48세 여성의 중앙값), 비타민디 VtD 23.7(30이상이어야 정상, 비타민디 영양제 권장), P4 14.2 (프로게스테론), FSH 6.2(난포자극호르몬), E2 125 (에스트로겐), LH 19.4, PRL 11.9 (유즙분비호르몬 정상 23 이하)으로 대부분의 수치는 정상에 가까웠고 비타민 디가 다소 부족하고, 프로게스테론 수치가 다소 높은 것으로 보여졌어요. 난임의들은 이런 결과치에 대해 자세한 설명보다는 비타민디 영양제를 좀 더 먹어라. 종합영양제를 먹는 것이 좋겠다고 추천해주는 정도였어요.


3. 난관검사
난관검사 결과는 왼쪽 난관이 막혀있다는 안내를 받았어요. 난관검사는 자궁과 난관에 조형제를 삽입 후 조형제가 난소까지 흡수되는 과정을 영상으로 촬영하여 보는 것으로 의사선생님들은 그 영상촬영지를 모니터로 확인 후 정보를 알려주는 것이었는데, 저의 경우 왼쪽 난관이 막혀있다는 것이었죠. 왼쪽으로 근종이 존재했던 때이기 때문에 난관이 좁아져있었을 수는 있지만 추후, 영상을 가지고 다른 병원에 방문했을 때 난관은 막혀있지 않다는 이야기를 들어 매우 황당했어요. 심지어 영상을 여러장 차례대로 보여주시면서 조금 천천히 조형제가 흡수되어 들어가는 것 처럼 보이지만 난관이 막혀있지는 않다는 설명을 들었을 때의 황당함과 억울함은 이루말 할 수가 없었어요. 이어지는 포스팅에도 여러번 말하게되지만 왼쪽 난관이 막혀있고 난자들이 왼쪽 난소에서 자라나오는 경우가 많았기에 자연임신시도에도 큰 희망을 걸지 못했고 왼쪽에서 난포가 자라는 때에는 배채취까지 고려했기 때문이에요.
이렇게 1,2,3의 내분비내과 검사, 난소기능검사, 난관검사 등 여러가지 검사를 거친 후 담당의는 되도록 시험관을 권했어요. 기초 정보조차 없었던 발려인(애칭)은 인공수정 시도를 생각하고 있었고 만약 정자를 채취해야한다면 남성도 채취를 위해서는 칼을 데야하는 상황이 오는 줄 알고 절대 못한다고 펄쩍 뛰다가 정자검사 결과까지 의사선생님의 설명을 듣고는 결국 시험관 시도를 고민해보기 시작했어요.(와~ 내가 그렇게 설명할 때는 이해를 못하더니ㅠㅠ) 남편은 정상정자가 5%로 미만이었고 기형정자의 비율이 높아서 인공수정의 성공확률도 많이 낮은 상태였어요. 심지어 AMH 결과지에는 동난포개수가 0~7개 확률이 63% 였고, 초음파로 관찰되는 저의 동난포는 많아야 3개였어요. 그래서 “하… 이제 곧 제발 하나라도 나오면 좋겠다.” 하는 기간이 저에게 찾아옵니다. 메이저급 병원은 이 수치에 대해서 설명도 거의 없었는데요. 나중에 찾아보고 제가 난소기능저하 수치인 것을 알았고 편하게 난저라고 부른다는 것을 알아서
제가 난저인가요? 물으니 담당의는 머뭇거리다가 쉽게 말하면 그렇죠~라는 대답을 들었어요. 왜 나만큼 진지하게 생각해주지 않는지 참 답답했는데 엄청난 환자 수에 이해가 되기도 했답니다. 병원을 찾을 때마다 대기좌석이 부족할 정도였으니까요.
이렇게 난임 검사후 8월 말 검사결과 안내진료를 받았고, 난소기능저하로 20년 9월부터 쉬지않고 매달 병원을 방문하는 긴 여정을 시작하게 됩니다. 만약, 저처럼 처음 내가 난임인가? 왜 임신시도가 계속 좌절되지? 라는 고민을 하고 있는 분이 계시다면 어서 빨리 병원을 방문하셔서 난관검사와 항뮬러관검사로 난소기능검사, 그리고 남편의 정자검사 결과를 확인해보고 임신을 시도해보시길 바라요. 저는 막연히 배란테스트기만을 의존한 채 2-3년을 흘러보낸 것 같아 매우 아쉬운 마음이 있거든요.
이 글을 보는 모든 분들이 아기를 만나고 건강한 출산으로 이어지길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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