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을 시작하며...

최근 우연한 기회에 유니버셜 웨이트 카드를 다시 손에 들기 시작했어요. 처음 유니버셜 웨이트로 타로카드를 접하고 배우기 시작했지만 욕심으로 너무 많은 내용을 배워서 과부하가 왔던 찰라에 시크릿카드를 배우면서 저랑 잘 맞다는 것을 깨닫고 4년여를 시크릿카드로만 상담을 해왔던 것 같아요. 시크릿 카드가 내면을 반영하는 카드라 어두운 바탕색이 많아서 스프레드 후 카드를 보는 사람마다 겁을 덜컥 먹는 경우가 생기고, 시크릿카드는 부정적으로만 보여진다고 생각하는 지인들이 생겨서 다시 유니버셜 웨이트 카드를 꺼내고 다시 강의도 들어보면서 수퍼비젼을 받는 기분이었어요. 
그래서 6월을 시작하며 카드를 한 장 뽑아 보았더니 18번 THE MOON 카드가 나왔네요.

유니버셜 웨이트 18번 문 카드

유니버셜 웨이트 18번 문 카드

카드의 상단에는 크게 달이 그려져있어요. 달은 항상 지구의 그림자로 인해 그 모습이 다양하게 변화하는데 보름달, 상현달, 하현달, 그믐달의 모습이 모두 반영되어 그려져있어요. 그리고 그 달로부터 노란색 빛들이 땅을 향해 내려오는 모습이네요. 두 회색빛 탑 사이로 멀리 산과 그 산을 향해 갈 수 있는 길도 보이구요. 카드의 하단에는 가재가 물밖으로 나오고 뭍에는 늑대와 개가 하늘을 보고 짖거나 으르렁거리는 모습이에요. 달이 떠있으니 어두운 와중에도 물체와 생명체의 모습은 다 드러나고 가재는 수륙 양보행이 가능하니 저 길을 따라 가보려는 모습이네요.

 

해석

6월에는 제가 희망하는 일의 과정이 물에서 부터 시작되어 두 기둥 너머 산으로 이어지는 길과 같아 보여요. 가까운 시기에 이루어지기는 어렵지만(달의 키워드 불확실성),  주인공 가제가 물밖으로 나와 생명을 유지하며 저 길을 잘 걸어가듯이 6월을 지나게 된다면 연두빛과 초록빛 초원을 거쳐 푸른 빛의 생명의 산에 도달하리라 보여집니다. 특히 이 기둥은 고위여사제, 교황, 정의 카드를 거치며 변형을 이루어 그 높이가 낮아지고 그 대립성도 약해졌어요. 형식적으로 남은 듯한 기둥 너머로 가기란 어려워보이지 않지요. 어쩌면 그 종착지에 가까워졌음을 짐작해 봅니다.

카드 상단의 태양과 달이 합쳐진 여성의 얼굴은 여성성을 상징해요. 하나의 원 안에 보름달, 반달 초승달이 한꺼번에 담기고 변화하는 주기는 마치 우리네 인생과도 같고 여성의 배란주기와도 일치하며, 태어나서 자라고 짝을 만나 아이를 낳고 키우며 살아가는 인생의 주기, 여성의 인생과도 같지요. 이 주기는 우리 가족 겪고있는 난임치료의 길과도 연결지어져요. 아기를 맞이하기 위한 준비의 과정으로 건강을 위한 근종 수술도 했고 매월 주사도 맞으며 간절히 기도하고 기다리고 있어요. 근종 수술을 했으니 몸의 회복을 위해 당장의 임신은 어렵고, 준비의 과정을 거치고 있으니 너무나 찰떡같이 어울면서도 여성성(에스트로겐 호르몬)을 뿜뿜하는 카드가 나와주어서 개인적으로 매우 매우 반가운 마음입니다. 이 길... 저 기둥 너머까지 씩씩하게 걸어가 볼게요. 

관련 정보!!

 

흡월정을 아시나요? 음력 초열흘 부터 보름까지 닷새 동안 달이 만삭처럼 둥그렇게 부풀어 오를 때, 갓 떠오르는 달을 맞바라보고 서서 숨을 크게 들이마시며 우주의 음기를 생성해주는 달의 기운을 몸속으로 빨아들이는 것으로 무궁한 우주를 한 점 달에 응축시켜 몸 속으로 흡인하는 힘으로 아들을 낳을 수 있다고 믿었던 우리 풍속 중에 하나라고 합니다.
https://ko.dict.naver.com/ko/search?range=all&query=%ED%9D%A1%EC%9B%94%EC%A0%95

'흡월정': 네이버 국어사전

최명희 작가의 작품 <혼불> 속에도 흡월정 이야기가 등장하는데 아이를 이미 잉태한 자가 함께 뜰로 나와 보름달 아래에서 입을 벌리고 그 기운이 몸 속에 들어가 아기를 임신 하기를 바라는 이의 열망은 어떠한 느낌이었을까 짐작이 됩니다. 아래 기사를 통해서도 샤머니즘으로 드러난 아기를 향한 열망이 보여지네요.

http://omn.kr/v7bq

혼불문학관에 설치된 디오라마로 '흡월정' 모습이다. 문

유니버셜 웨이트 18번 문 카드 요약

 

아기를 기다리는 것이 당장에 이루어지기는 어렵지만 잘 준비해 나간다면 먼시일 안에 이루어짐이 있을 것으로 해석됩니다. 희망을 가지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하면서 기다리는 것이 좋겠습니다.